AI 비서 뜨지만 수익모델은 ‘글쎄’
오픈AI·메타 기업시장도 노려
일정 예약부터 구독 해지, 상품 구매까지 대신해주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소비자 시장에서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이용자가 늘고 AI 성능이 좋아지는 것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수익성 한계가 지적되는 가운데 오픈AI와 메타 등은 기업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미국 테크크런치는 지난달 30일 소비자용 AI가 다시 성장하고 있지만 이를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는 사업으로 만드는 데는 여전히 어려움이 있다고 분석했다.
수익성에 대한 의문과 달리 소비자 AI 경쟁은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메타의 개인용 AI 비서 뮤즈(Muse)가 예상 밖의 인기를 얻은 가운데 오픈AI는 지난달 29일 캐릭터형 AI 에이전트 닷츠(Dots)를 공개했다. 신생 AI 비서 업체 인스팅트(Instinct)는 여행·음식점 예약과 구독 취소 등 심부름 기능을 앞세워 최근 10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들 서비스는 기존 챗봇처럼 질문에 답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예약하거나 물건을 사고 구독을 취소하는 등 이용자를 대신해 실제 일을 처리하는 ‘에이전트형 AI’를 앞세운다.
테크크런치는 이용자가 일상적인 일을 맡길 수 있을 만큼 에이전트형 AI의 성능이 좋아지면서 2022년 챗GPT 등장 때처럼 새로운 소비자 서비스 시장이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모델 성능이 좋아져도 소비자 사업의 수익성이 그만큼 개선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문제다.
실제 AI 서비스에 돈을 내는 고객 가구의 비중은 아직 높지 않다. 미 벤처캐피털 앤드리슨 호로위츠가 인용한 PNC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AI 서비스를 유료로 이용한 PNC 고객 가구는 2.2%였고, 이들의 월평균 지출액은 31달러였다. 유료 이용 비중과 지출액은 서서히 늘고 있지만 가파르게 증가하지는 않았으며, 테크크런치는 AI 모델의 성능 향상만큼 결제 고객이나 지출액이 크게 늘지는 않았다고 짚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결제자료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지난 3월 이 회사는 미국 소비자의 약 3%가 AI 서비스에 돈을 내고 있으며, 유료 이용은 전년보다 약 40% 늘었다고 분석했다.
실제 카드 결제내역이 아니라 이용자에게 직접 물은 설문에서는 훨씬 높은 수치가 나왔다. 벤처캐피털 멘로벤처스가 지난 9월 공개한 조사에서는 미국 성인의 4분의 1이 AI를 매일 사용한다고 답했고, AI 이용자의 약 절반이 돈을 내고 있다고 응답했다. 금융회사의 실제 결제자료와 이용자의 자기응답식 설문은 조사 방식과 모집단이 달라 수치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