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센트 동전 역사 속으로…상원도 ‘Common Cents Act’ 통과
페니 생산 중단 공식화·현금 결제는 5센트 단위 반올림 허용
제조비 13센트 넘는 니켈도 재질 변경 추진…법제화까지 마지막 절차 남아
미국에서 1센트 동전인 ‘페니(penny)’가 사실상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절차가 한 단계 더 진행됐다. 연방 상원이 페니 생산을 공식적으로 중단하고 현금 거래 때 5센트 단위 반올림을 허용하는 내용의 ‘Common Cents Act’를 통과시켰다.
상원은 지난 7일 해당 법안을 만장일치 동의(unanimous consent) 방식으로 처리했다. 하원도 앞서 관련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어 의회가 페니 폐지 이후의 현금 결제 방식을 제도적으로 정비하는 단계에 들어갔다.
페니 생산은 이미 사실상 종료됐다. 연방 정부는 제조 비용이 액면가를 크게 웃돌자 지난해 일반 유통용 페니 생산을 중단했다. 다만 기존에 유통되고 있는 페니는 계속 법정화폐로 사용할 수 있다.
법안의 핵심 가운데 하나는 현금 결제 금액을 가장 가까운 5센트 단위로 반올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현금 결제 총액이 $19.82라면 $19.80으로 낮아지고, $19.83이면 $19.85로 올라가는 방식이다. 카드나 디지털 결제까지 모든 가격을 5센트 단위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페니가 필요한 현금 결제의 최종 금액을 조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페니 생산 중단 이후 소매업체들이 거스름돈용 1센트 동전을 확보하기 어려워지면서 나타난 혼란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일부 주와 지방정부의 규정 때문에 업체마다 반올림 적용 여부가 달라질 수 있었던 문제도 연방 차원에서 정리하려는 취지다.
이번 법안은 5센트 동전인 ‘니켈(nickel)’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연방 조폐국 자료에 따르면 2025 회계연도 니켈 한 개를 만드는 데 들어간 비용은 13.31센트로 액면가 5센트의 두 배를 훨씬 넘었다. 니켈 제조비가 액면가보다 높은 현상은 20년 연속 이어졌다.
현재 니켈은 구리가 약 75%를 차지하고 있어 금속 가격 상승이 제조비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법안은 재무부가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새로운 니켈 재질을 시험하고 평가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후보 가운데 하나는 아연과 니켈을 활용한 새로운 합금이다. 다만 자동판매기와 동전계수기 등 기존 장비에서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는지 검증해야 하기 때문에 당장 현재 니켈이 새로운 동전으로 교체되는 것은 아니다.
페니 역시 법안이 시행되더라도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것은 아니다. 이미 시중에 풀려 있는 페니는 계속 법정화폐로 인정되기 때문에 집에 보관하고 있는 동전을 서둘러 교환할 필요도 없다.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직접적인 변화는 현금으로 결제할 때 최종 금액이 5센트 단위로 조정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신용카드와 데빗카드 등 전자결제가 보편화된 상황에서도 현금을 주로 사용하는 소비자와 소매업체에는 상당한 변화가 될 수 있다.
다만 상원이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해서 모든 내용이 즉시 시행되는 것은 아니다. 하원과 상원이 처리한 법안의 최종 문안이 일치해야 하며 필요한 의회 절차와 대통령 서명을 거쳐야 법률로 확정된다.
Jay Lee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