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이어 빵·고기까지 오르나
밀·옥수수 선물값 3년여 만에 최고
미국에서 소고기·커피·초콜릿 등 일부 품목에서 두드러졌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빵·육류·유제품·달걀 등 식료품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밀·옥수수 가격이 3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고 경유·비료비까지 오르면서 식품 공급망 전반의 비용 압력이 커지고 있다.
미국 인터넷매체 액시오스는 30일 다음 식료품 가격 충격이 지금보다 더 강하고 넓게 나타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가격 부담이 두드러진 품목은소고기와 커피, 초콜릿 등이었지만 앞으로는 빵·파스타와 돼지고기·닭고기 등 다른 육류, 유제품, 달걀로 가격 부담이 확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밀과 옥수수 선물가격은 지난 28일 각각 2023년 2월과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두 곡물의 가격이 동시에 오른 것은 같지만 원인은 달랐다.
옥수수는 악천후로 미국의 생산량이 예상보다 줄 수 있다는 우려가 가격을 밀어 올렸다. 밀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흑해 수출시설·항로를 둘러싼 공격과 차질로 공급 불안이 커졌다. 밀은 빵과 파스타 등 식료품의 핵심 원료다. 옥수수는 가축 사료로 널리 쓰이기 때문에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 육류와 유제품, 달걀 가격에도 시차를두고 영향을 줄 수 있다.
연료비도 부담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도로용 경유 평균가격은 24일 갤런당 5.652달러로, 1년 전보다 1.944달러 높았다. 농기계용 면세 경유와는가격이 다르지만 두 가격은 대체로 함께 움직인다. 농가에서는 경유를 수확기계와 관개, 곡물 운송에 쓰고 유통업체는 식품을 매장까지 나르는 데 사용한다. 러시아정유시설의 가동 차질과 중동의 경유 수출 감소가 겹치면서 수확과 운송 비용을 함께 밀어 올렸다고 액시오스는 설명했다.
비료 공급망도 호르무즈 해협에 묶여 있다. 전쟁 전 이 해협은 전 세계에서 거래되는 요소의 약 3분의 1과 해상으로 운송되는 황의 거의 절반을 처리했다. 요소는 대표적인 질소비료이고 황은 여러 비료를 만드는 데 쓰인다.
소비자 가격은 이미 일부 품목에서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미 노동부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인스턴트커피는 1년 전보다 15.8%, 토마토는 12.8%, 조리 전 로스트용 소고기는 13.5%, 사과는 11.1% 올랐다.
지난 21~24일 이코노미스트와 유고브가 미국 시민권이 있는 성인 1536명을 조사한 결과, 77%가 거주 지역의 식료품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답했다. ‘많이 오르고 있다’는 응답이 43%, ‘조금 오르고 있다’는 응답이 34%였다. 표본오차는 약 ±3.5%포인트다.
가격 압력은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다. 액시오스가 인용한 JP모건 분석에 따르면 강한 엘니뇨와 에너지 가격 충격이 겹칠 경우 2027년 상반기 세계 식품 물가 상승률은연 5%까지 높아질 수 있다. JP모건은 엘니뇨가 해양에서 정점을 찍은 뒤 농업 피해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까지 시차가 있다고 분석했다. 원료·생산·운송비 상승이 소매가격에 반영되는 데도 시
간이 걸리는 만큼 미국의 다음 식료품 물가 충격은 한꺼번에 오기보다 영향을 받는 품목이 점차 늘어나는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액시오스는 진단했다.
커피코너. <사진=Jiyu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