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단속 강화, 농촌·소도시까지 흔든다…“이민자가 사라지면 지역도 쇠퇴”
인구 감소 막아온 이민자들…단속 강화에 노동력·학교·상권 위축 우려
아이오와·오하이오서 영향 현실화…의료·노인 돌봄 인력난 가능성도
이민 단속 강화의 영향이 국경과 대도시를 넘어 농촌과 소도시의 생존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를 겪어온 지역들이 이민자 유입으로 노동력과 학생 수를 유지해왔지만, 최근 단속 강화와 체류 불안으로 다시 인력난과 지역경제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메리칸커뮤니티미디어(American Community Media·ACoM)가 지난 14일 개최한 언론 브리핑에서 전문가들은 이민자 감소가 노동력 부족뿐 아니라 학교 학생 수 감소, 상권 위축, 세수 감소와 의료·노인 돌봄 인력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루이지애나주립대학교(Louisiana State University)의 팀 슬랙(Tim Slack) 사회학 교수는 이민을 인구가 감소하는 농촌지역의 ‘생명줄’이라고 평가했다. 청년층의 도시 이주와 고령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민자들이 생산연령 인구를 보충해 지역사회를 유지하는 역할을 해왔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아이오와주 스톰레이크(Storm Lake)다. 이민자들이 육가공업 등 지역 산업의 일자리를 채우면서 인구 감소를 막는 데 기여했으며, 스톰레이크 공립학교에서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학생의 약 91%가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가정 출신인 것으로 소개됐다.
그러나 최근 이민세관단속국(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ICE)의 단속과 체류 신분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이민자들이 직장이나 병원, 교회 등 외출을 줄이고 있다고 지역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는 고용주와 상점, 학교 등 지역사회 전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Springfield)에서도 최근 수년간 아이티계 주민 유입으로 노동력과 주택 수요가 늘고 지역경제가 활기를 찾았지만, 이민정책 변화와 단속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비슷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민자 감소는 고령화가 심한 농촌의 의료와 노인 돌봄 인력 부족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추방과 이민자 감소가 장기간 이어질 경우 이미 인구 감소를 겪고 있는 농촌지역의 쇠퇴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논의는 이민정책 변화가 이민자 개인을 넘어 지역 일자리와 소비, 학교 운영, 의료·돌봄 서비스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Jay Lee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