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단속에 로봇개 투입되나
현대차 ‘스팟’ 구매 검토
이민세관단속국(ICE)이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만든 4족 보행 로봇 ‘스팟’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ABC뉴스 등에 따르면 미 국토안보부(DHS)가 지난 27일 공개한 조달계획에는 ICE가 스팟 로봇과 부속 장비를 구매하기 위한 신규 사업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예상 계약 규모는 100만~200만달러(약 14억~27억원)다. 조달 계획에 따르면 예상 공고일은 2026년 9월 4일, 계약 체결 시기는 2026 회계연도 4분기이며 계약 완료 예정일은 2027년 4월24일로 제시됐다.
DHS는 스팟의 사용 목적을 공공안전과 법 집행 지원이라고 설명했다. ICE 요원에게 위험할 수 있는 환경에서 검사와 상황 파악, 위험 평가를 수행할 원격 조작 로봇역량을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사람이 다가가기 위험한 장소에서 로봇을 쓰는 것이 핵심 목적이라고 밝혔다.
스팟은 4족보행 로봇으로 카메라와 여러 센서를 갖춰 사람이 직접 들어가기 힘든 곳을 살필 수 있다. 원격 조종이 가능하고 현장을 파악할 장비도 실을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재집권 이후 강도 높은 불법 이민 단속으로 계속 논란을 낳았다. 지난해 9월 조지아주에서 벌어진 한국인 노동자 강제 구금 사태도 단속이 거세지던 시기에 일어났다.
이번 조달계획에는 조달 장소로 조지아주 포트베닝이 적혀 있다. 포트베닝은 한국인 구금 사태가 벌어진 브라이언카운티 엘러벨에서 300여㎞ 떨어진 곳으로 미 육군기지가 있다. 현대차가 지분을 가진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개가 불법 이민 단속에도 쓰일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스팟은 이미 다른 미국 정부기관에서도 쓰이고 있다. ABC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을 경호하는 비밀경호국도 이 로봇을 사용 중이며, 2024년에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저택 주변을 스팟이 순찰하는 모습이 SNS에 퍼지기도 했다.
다만 DHS 문서에는 스팟이 실제 이민 단속 작전에 투입될지, 어떤 상황에 배치될지는 나와 있지 않다. ICE의 실제 구매 규모나 부속 장비 장착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
ABC뉴스는 “ICE가 로봇개 외에도 전기충격 기능을 가진 장갑을 사들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해당 장갑은 약 1670만달러(약 230억원) 규모로 6000개를 구매하는 계약과 관련돼 있다”고 전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제작한 로봇개 스팟(spot).(사진=보스턴 다이내믹스 공식 홈페이지 캡처)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제작한 로봇개 스팟(spot).(사진=보스턴 다이내믹스 공식 홈페이지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