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노벨상 주인공은 비만약?
전쟁 포성 속 평화상도 주목
5일 생리의학상 발표부터 시작
평화상 후보에 트럼프도 올라
5일 막을 올리는 세계 최고 권위의 노벨상 시즌에서 누가 영예의 주인공이 될지 주목된다.
노벨재단에 따르면 올해 노벨상은 오는 5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6일 물리학상, 7일 화학상, 8일 문학상, 9일 평화상, 12일 경제학상 순으로 발표된다. 첫날 생리의학상에서는 위고비·마운자로 등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의 토대를 마련한 연구자들의 수상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대니얼 드러커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 옌스 율 홀스트 덴마크 코펜하겐대 교수, 스베틀라나 모이소프 미국 록펠러대 연구교수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이들은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GLP-1의 특성과 생물학적 작용을 규명해 이 호르몬이 혈당과 식욕을 조절하는 원리를 밝혀냈다.
이 연구를 토대로 훗날 위고비와 같은 비만 치료제와 당뇨병 치료제가 개발됐다. 정보분석업체 클래리베이트도 올해 세 사람을 노벨상급 연구 성과를 낸 연구자로 선정했다.
평화상 후보군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단연 눈에 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들어 자신이 여러 분쟁을 중재·종식했다며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한다고 거듭 주장해왔으며, 이스라엘·파키스탄·캄보디아 정상들로부터 후보로 추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쟁 종식의 공로를 내세워온 것과 달리 정작 올해 미국이 이란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평화를 위한 공로를 평가하는 노벨평화상을 받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전(反戰)을 주장해온 레오 14세 교황 등도 후보로 거론된다. 한국 시민들도 후보로 추천됐다. 지난 1월 김의영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등 국내외 정치학자 4명은 12·3 비상계엄 당시 시민들이 비폭력적 방식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냈다는 이유를 들어 대한민국 ‘시민 전체’를 후보로 추천했다.
인공지능(AI)이 2024년에 이어 다시 노벨상을 휩쓸지도 관심이다. 당시 인공신경망을 이용한 머신러닝 연구가 물리학상을, AI를 활용한 단백질 구조 예측·설계 연구가 화학상을 받으며 AI 관련 연구가 두 부문을 석권했다. 하지만 최근 AI 위협론 목소리가 커지면서 올해 노벨위원회가 AI 관련 연구를 어떻게 평가할지도 주목된다.
문학상에서는 ‘중국의 카프카’로 불리는 찬쉐(殘雪)가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찬쉐는 장편소설 ‘오향거리’를 비롯해 현실과 환상이 뒤섞인 몽환적인 작품으로 이름을 알렸다. ‘노르웨이의 숲’ ‘1Q84’ 등을 쓴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도 어김없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