벅헤드 90세 한인 피살 사건 민사 재판으로
유가족 측 “책임 물을 것”, 무죄 판결 경비원 상대 소송 제기
애틀랜타 주택청 및 보안.관리업체도 관리 부실로 함께 피소
올해 초 벅헤드 노인 아파트에서 발생한 90세 한인 노인 김준기씨 피살 사건과 관련해, 형사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던 여성 보안요원이 유가족으로부터 다시 민사 소송을 당했다고 AJC가 보도했다.
고 김준기씨의 두 딸인 케이트 오하라, 박영비씨는 전직 보안요원 자넷 데니스 윌리엄스를 상대로 부친을 살해한 책임을 묻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지난달 말 풀턴 카운티 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유가족은 윌리엄스뿐만 아니라 애틀랜타 주택청과 해당 건물 관리업체, 보안업체에 대해서도 주민 안전 관리 부실 책임을 물어 피고로 지목했다. 앞서 윌리엄스는 2024년 9월 마리안 로드 하이라이즈 아파트에서 발생한 김씨 살해 혐의로 기소됐으나 올해 2월말 형사재판에서 배심원단으로부터 최종 무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유가족 측은 민사재판의 경우 형사재판보다 입증 책임의 문턱이 낮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배심원 전원의 의구심 없는 확신을 요구하는 형사재판과 달리, 민사재판은 ‘증거의 우위(Preponderance of the evidence)’에 따라 과실 및 행위 여부를 판단하기 때문이다.
소장에 따르면 사건 당일인 2024년 9월 24일 오후 2시 40분경 간병인이 집을 비운 뒤, 오후 3시 15분경 윌리엄스가 안경과 마스크를 쓰고 붉은색 가방을 든 채 김 씨가 거주하는 5층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 모습이 포착됐다. 약 6분 뒤 엘리베이터에 다시 탑승한 윌리엄스는 안경과 마스크를 벗은 상태였으며, 당황한 기색으로 붉은색 핏자국이 묻은 찢어진 바지 부위를 닦고 손등을 살피며 절뚝거리는 모습이 확인됐다. 이후 김씨의 시신은 다음 날 아침 얼굴과 상체 등에 50~60회가량 찔린 채 간병인에 의해 발견됐으며, 지갑과 신분증,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모자 등이 사라진 상태였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윌리엄스의 자택 수색을 통해 허벅지 부위가 찢어졌다 꿰매진 유니폼 바지와 허벅지의 상처가 발견되기도 했다. 유가족 측은 CCTV 정황과 출입 기록, 현장 정황 등을 종합할 때 윌리엄스가 김 씨의 거처에 침입해 그를 살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가족 측 법률 대리인은 로더릭 에드먼드 변호사와 풀턴카운티 커미셔너를 겸임 중인 마빈 어링턴 변호사가 맡았다. 형사 처벌을 피했던 피의자가 민사재판을 통해 법적 책임을 지게 될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자넷 데니스 윌리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