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보고서 논란
“백신 음모론 부추겨”…공중보건 신뢰 훼손 우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MAHA)’ 위원회 보고서가 백신에 대한 근거 없는 의혹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보고서는 백신과 만성질환 간 인과관계 의심, 백신 부작용 조사 부족 등을 주장하며, 이는 1990년대 조작 논문을 되풀이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백신 회의론자로 알려진 보건복지부 장관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이끄는 보고서는 또한 어린이 과잉 진료와 기업의 과학 왜곡도 비판했다.
하지만 보고서 내용과 트럼프 행정부의 실제 정책은 상반돼 일관성 부족 논란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 보고서가 백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확산시키고 공중보건 신뢰를 훼손할 위험이 크다고 우려했다.
또 이번 보고서는 조리도구와 섬유 등에서 발견되는 영구 화학물질을 심각한 위협으로 규정한다. 그러나 바로 지난주 트럼프 행정부는 식수 내 해당 오염물질의 기준치를 완화했다.
공중보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백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확산시키고 과학계의 합의를 무시하는 보고서의 접근 방식이 공중보건에 대한 신뢰를 저해하고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의 확산이라는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소아과학회(AAP)는 케네디에게 어린이 보호에 필요한 백신의 “엄격한 안전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조성하기 위해 더 큰 노력을 기울이라고 촉구했다. 아트 캐플런 뉴욕대 그로스먼 의과대학 생명윤리학 교수는 이 보고서를 읽은 뒤 “흥미로운 아이디어도 있지만 괴짜 같은 비주류 의견, 음모론적 헛소리가 모두 담겨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