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아메리카당’이 극복해야 할 과제들
복잡한 주별 등록 요건과 약한 중도층 지지, 정치 동맹 부재가 극복 과제
일론 머스크가 추진하는 신당이 미국 정치에서 제3당으로 자리 잡기에는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미국의 ‘승자독식’ 선거 제도는 제3당 후보들의 선거 참여조차 쉽지 않게 만든다. 주별로 등록 기준이 다르고, 일정 거주 요건과 청원서 서명 등 복잡한 조건이 제3당 후보가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리는 것을 가로막는다.
지난 대선에서도 자유당, 녹생당, 무소속 진보 후보들이 출마했지만, 이들의 이름이 모든 주 투표용지에 등장하지 못했다. 듀크대 공공정책대학원의 교수는 “투표용지 등록을 위해 수많은 청원서 서명을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역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제3당 후보가 선거인단을 확보한 사례는 드물다. 1968년 독립당 조지 월러스가 일부 주에서 선거인단을 따낸 것이 마지막이며, 1992년 로스 페로는 18.9% 득표에도 단 한 명의 선거인단 확보에 실패했다.
머스크는 자신의 신당이 ‘80% 중도’를 대변할 것이라 주장하지만, 실제 중도층의 결속력은 약하다. 조지타운대 정치학 교수는 기존 정당에 대한 애착이 크고, 머스크가 목표로 하는 ‘80% 중도’ 개념도 모호하다고 평가했다.
정치적 동맹 구축도 과제로 남았다. 트럼프와의 관계가 진전됐으나, 최근엔 트럼프 및 일부 공화당 의원들과 마찰을 빚으며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머스크 신당이 자리 잡기 위해서는 강력한 정치 자금 지원과 열성 지지자 확보가 필수다.
현재 머스크와 연대 가능성이 거론되는 집단은 소수에 불과하며, 트럼프 측근들이 슈퍼 PAC 설립으로 머스크의 정치 활동을 견제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결국 머스크 신당이 미국 정치권에서 ‘제3당’으로 정착하려면, 선거 제도와 결집력 부족, 정치 동맹 부재라는 복합적인 장벽을 넘어야 하는 상황이다.


